저는 대학원에 갈 때 특별히 원하는 세부 분야가 없었습니다.. 물론 학부 인턴을 3곳에서 해보았지만 다 장단점이 있다 느껴졌고, 결국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갔던 랩으로 진학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들어와보니 분야도 그렇고 랩 자체가 저랑 너무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1. 저희랩은 교수님께서 개인 랩미팅만 진행하십니다. 개인으로만 진행하니까 그냥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보고하고 새로운 일을 부여 받는 것 말고는 딱히 미팅 내용이 없습니다. 다른 랩 친구들을 보면 논문 리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어떤 연구를 하고 있고, 현재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어 배우는 게 더 많아 보이던데(+발표 스킬 향상) 그런 부분에서는 전혀 트레이닝을 받지 못해 불안합니다.
2. 선배들과 연차 차이가 너무 많이 납니다. 저희 랩은 인원이 적은 편인데 거기에 중간 연차들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랑 제 동기들 제외하고는 현재 고연차들만 있는데 딱히 선배들이랑 같이 일한다거나 하는 게 없습니다. 교수님께서 애초에 개인 미팅을 하시다보니 대학원생들끼리 사수 부사수 개념도 딱히 없고, 그냥 개별적으로 각자 연구 주제 받아서 합니다. 그러다 보니 또 배우는 게 없습니다.. 랩 생활도 재미가 없고요. 사적인 대화를 원하는 게 아니고, 일적인 대화도 거의 안 해요.
3. 분야가 저랑 잘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어려운 분야인 거 알고 왔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재미가 너무 없어서 공부할 의지조차 안 납니다. 자신감은 계속 떨어지고 시간만 낭비하는 것 같고 불안합니다.
4. 아직 랩의 역사가 오래되지 않아 졸업생들이 매우 적습니다. 그래서 제가 박사를 따도 어느 회사에 갈 수 있는지 어느 정도의 삶을 보장받을 수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어요.
이것말고도 여러 가지 복잡한 사정들이 더 얽혀있지만, 일단 이 정도만 작성하였습니다.
현재 제가 고민하고 있는 선택지는, 1. 석사 졸업 후 취업 2. 석사 졸업 후 분야 바꿔서 박사 진학 3. 현재 있는 랩에서 박사학위까지 취득 입니다.
현재 제 상태는, 학부 학점은 4점대고 학부연구생 하면서 SCIE급에 공저자로 하나 있고요 석사 과정하면서 올해 논문 하나 IF는 높지 않지만 저희 분야에서는 메이저 저널인 곳에 주저자로 하나 냈습니다.
제 조건과 상황을 다 종합해보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 오네요.. 만약 랩을 옮기거나 취업으로 마음을 튼다면 더 준비해야 할 것들이 생기니 경력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습니다..
2025.12.06
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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