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진로와 관련된 고민으로 친구와 대화하던 중 김박사넷에 대해 알게 되어 이곳에 글을 씁니다.
저는 현재 영재고 졸업을 앞두고 있고, 카이스트에 합격하여 다니게 될 것 같습니다. (서울대는 아쉽게 불합격했습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해 시야가 좁다 보니, 진로 선택에 있어 확신이 서지 않아 이곳 선배님들께 의견을 여쭙고자 합니다.
첫 번째, 의대와 이공계 중 고민중입니다. 저는 영재고에서 수학을 중점적으로 공부했습니다. R&E와 같은 연구도 수학 분야를 하고, 학부 2학년 정도 수준의 수학까지 공부해 보았는데 재밌다는 생각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진짜 연구에 흥미를 가지고 쉬는 시간에도 운동이나 게임이 아닌 수학 공부를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내가 과연 이것에 적성이 있나 생각도 들었습니다. 반면 의대는 적성과 별개로 안정성과 경제적 보상이 확실해 보여 마음이 조금 흔들립니다.
두 번째, 서울대 재수와 카이스트 재학 중 선택해야 합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캠퍼스와 서울 라이프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서울대에 떨어지게 되어 카이스트에 가 대학생활을 하게 된다면 이것을 누리지 못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반면 카이스트에 진학하면 AP학점 인정 등으로 2년 반 조기졸업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카이스트에 가게 된다면 고등학교부터 대학교, 대학원까지 거의 10몇년 동안 이공계 커뮤니티 내에서 계속 지내야 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립니다.
궁금한 점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서울대(공대/자연대)에서의 생활이 제가 상상하는 로망과 많이 다를까요? 카이스트 생활과 큰 차이가 없나요? 1년을 늦추면서까지 도전할 가치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서울대의 장점은 이렇습니다. 종합대학 -> 다양한 과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시야를 넓힐 수 있다. 반면 카이스트는 그런 기회를 얻으려면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서울에 위치함 -> 다른 대학과의 교류가 활발하며, 인턴 등의 기회를 쉽게 얻을 수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 입니다.
2. 소위 천재라고 불리는 친구들이 아닌, 성실함과 적당한 흥미를 가진 정도의 저 같은 사람도 이공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수학 연구직 이외의 수학 분야의 다른 진로에 대해서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습니다.
3. 돈이 인생에 엄청나게 큰 영향을 주나요? 저는 부족함 없이 자라 돈에 대한 열망, 성공에 대한 열망을 크게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돈만 보면 의대를 선택하는 것이 옳으나, 과연 그것이 제 행복에 연결될지는 정말 고민됩니다.
4. 어릴 적 외국에서 살아본 적이 있어 유학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데, 박사 유학을 나가게 된다면 어릴 적 느꼈던 자유로운 외국 생활과는 괴리가 클까요? 연구자로서의 유학 생활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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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2025.12.25
일단 인생에서 하고 싶은 게 뭔가요? 그것부터 좀 고민을 해보세요.
재미있는 걸 하고 싶나요? 아니면 잘 하는 걸 하고 싶어요? 그도 아니면 본인을 행복하게 하는 것?
종합대학에 대한 로망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데 서울 생활에 대한 로망은 왜 그런가 살짝 이해가 부족합니다.
카이스트 합격이라니 서울과고 학생은 아니겠지만 꽤 높은 확률로 서울, 또는 수도권 출신 학생이라 짐작했는데 아닌가 보죠?
학문을 하는 사람에게 종합대학의 장점이 있는 것은 맞는데 서울의 장점이 그리 큰 지 잘 모르겠습니다. 대전도 충분히 큰 도시거든요.
재밌어서든, 즐거워서든 아카데믹한 삶을 살고 싶은지 고민해 보고 흔들리거나 후회할 것 같으면 재수해서 의대 가세요. 국어만 극복할 수 있으면 삼용의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요?
저도 비슷한 케이스였어서 댓굴 남깁니다. 결국 제 경험이 글쓴분께서 말씀하신 몇가지 경우 중 한가지일 뿐이어서 다른 경우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만 제 경험이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는 지방에서 일반고 졸업하였고, 비슷한 로망으로 서울의 대학을 선택했고, 비슷한 고민으로 의대는 아니지만 약대를 선택했고 (피트 이전 세대입니다 예전 수능 약대 마지막 세대) 다시 타 학교에서 박사마치고 지금은 미국 대도시에 포닥중입니다
3. 사람마다 너무 다릅니다. 저도 어느정도 안정성을 위해 약대를 선택했지만, 약사면허를 사용해본적도/ 사용할 생각도 없습니다. 저한텐 다른 일 안하고 제 일만 해서 한달에 100-150만원 벌수 있으면 충분하더라구요. 고기먹고싶을때 고기 먹고, 친구나 후배들 가끔 술도 사줄 수 있는 정도면 전 부족함 없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는걸 이십대에 깨달았습니다. 덕분에 면허와 상관없이 대학원 다녔고, 인건비로 생활했고 (180정도 받았고 40-50 기숙사비와 생활비, 나머지는 내돈..) 지금은 포닥월급으로 미국 대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도 부족하다는 생각은 안들어요. 사람마다 매우 다를것 같네요
202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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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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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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