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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라는 정체감, 그리고 인정 욕구

202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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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시야가 좁아지고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수록, 그 욕구는 실력이나 성과보다 우월감으로 채워지기 쉽다. 특히 우물 안에 머문 사람일수록, 타인을 낮춤으로써 스스로를 높이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최근 다른 연구실 사람들과 술자리를 가졌는데, 그중 한 연상인 형이 반복해서 이런 말을 했다.
“내가 하는 건 연구고, 누구누구가 하는 건 개발이지.”
마치 연구와 개발 사이에 명확한 상하관계가 있는 것처럼.

하지만 나는 연구 주제나 방식에 본질적인 순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각자 목적과 맥락이 다를 뿐이다. 그럼에도 그 형의 말에서는 내가 진짜 연구자다라는 확인을 통해 우월감을 얻고자 하는 기색이 느껴졌다.

불편한 사실 하나. 그 형에게는 아직 뚜렷한 논문 실적이 없다. 물론 이것 역시 내가 평가하고 순위를 매기는 시선일 수 있다. 다만 같은 자리에 있던 한 소리 들은 그의 동기나 후배들 중에는 논문 실적이 우수한 사람도 있었고, 각자 분야에서 활발히 진행 중이거나 막 시작된 연구들도 공존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연구와 개발이 분리된다고 보지 않는다. 두 영역은 강하게 연결되어 있고, 둘 다 잘할수록 좋은 연구자라고 생각한다. ‘연구냐 개발이냐’로 우열을 나누는 순간, 그건 학문적 논의라기보다 자존감을 방어하기 위한 말에 가깝다.

술자리가 끝난 뒤 문득 궁금해졌다. 그 형은 그렇게 말함으로써 자신의 상대적 박탈감을 잠시나마 회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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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2026.01.17

자조적으로 말씀하신거 아닐까요? 보통 개발이 더 상위 개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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