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때 복수전공하면서 너무 재밌어서 공모전도 상 타오고, 관련 대외활동들도 나가고, 하는김에 자격증도 따고 그랬는데
그땐 그래도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이루고, 새로운걸 배워서 써먹고 그런점에서 성장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석사 진학 후엔 그런 느낌이 안 드네요…
세미나도, 코스웍도, 개인 연구도 뭔가 어떻게든 따라가는 느낌이라 그 이상을 얻어가지 못하는듯 하고…. 그나마 얻은 것들도 국소적인 분야의 지식들을 느린 속도로 쌓는 느낌이라 성장하는 느낌도 잘 들지 않고…
추상적으로는 1년 반 뒤에 제가 졸업했을 때 학사 졸업 후와 비교해서 어떤게 달라져있을지 상상이 잘 가질 않네요… 올라운더도, 스페셜리스트도 아닌 어중간한 무언가로 남을까봐 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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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2026.04.27
원래 석사2년 한다고 해서 드라마틱하게 성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음. 그래서 학사랑 석사 취업이 별 차이 없다 하는 경우가 많은거고. 박사과정 하면 님이 따라가는게 아니라 님이 주도해서 남들이 따라오게 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침. 정말 님이 스페셜리스트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성장하고 싶다면 박사과정까지 고민해보길 바람.
2026.04.27
구슬도 서말은 꿰야 보배라고.. 이제 훨씬 긴 호흡으로 무언가를 성취해가는 길에 들어선거죠. 물론 그 긴 호흡만으로 끌고가기는 마음이 많이 지치기도 하니까.. 하루하루 소소하게 작은 성취를 느낄 수 있는 장치들을 이것저것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저 같은 경우에 작은 사이드프로젝트 이런거 하나 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했어요
2026.04.30
당연한 현상이에요. 학부 과정의 핵심은 지난 수십-수백년간 그 전공 분야의 기라성 분들이 쌓아올린 지식의 정수를 흡수하는 단계죠. 게다가 오랜기간 정제되어서 교과서나 학습자료도 촤적화되어있구요. 당연히 (본인이 열심히만 한다면) 흡수 효율이 빠를 수 밖에 없고, 빠르게 성장한다는 기분이 들 거에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follower"라는 한계를 벗어날 수 없죠.
대학원의 근본적인 목적은 그런 팔로워를 양산하는게 아니라, 새로운 지적 발견이나 진보를 최초로 생산해서 인류 지식의 탑에 티끌 하나라도 더 얹는 겁니다. 그것을 위한 준비 과정의 일환으로 공부하는 자료도, 학부때의 수십 수백년전 지식을 잘 엮어낸 교과서가 아니라, 세상에 나온지 얼마 안된 동시대 선배 연구자의 논문 같은 형태라, 훨씬 거칠고 중구난방처럼 보일겁니다. 당연히 학부때와는 진도의 속도가 다를 수 밖에 없어요.
학부때 배우던 교과서의 한 챕터는, 누군가가 평생을 바쳐서 이루어낸 업적을 압축해낸 결과물인 경우가 많아요. 대학원에서는 입장을 바꿔서, 미래의 그런 교과서에 들어갈지도 모르는 한줄, 아니 숫자 하나라도 만들어내는 것이 이상이구요.
2026.04.27
2026.04.27
2026.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