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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쎄요. 유독 한국인이 나이에 목을 매고 자타의 인생을 재단하는 것 같습니다. 보통 1년이 아까운 시점이 포닥인데 매해의 성과가 중요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 단계은 건너뛰도록 미친 경주마처럼 달려야하는게 아닙니다. 김박사넷에서도 3.5년만에 박사를 마무리했다느니 자랑하는 강의도 있던데, 교육이 본질인 박사에 대해 그런 가치관이 맞는지 한번 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인생의 최소 5년을 붓게되는데 숨을 좀 골라보세요. 박사입시가 완벽히 만족스럽기 어렵다지만 t30에서 퀄 준비하면서 매달 내 통장에서 천만원이 나가는 것이라든지, t60에서 겨우 월 2k 받으며 매학기 꼬박꼬박 ta로 내 시간을 갈아넣는다는 지 하는 건 무시하기 어려운 스트레스입니다. 그 스트레스를 이기며 말이 박사학위지 성장을 못하면 일찍 시작하는 의미가 정말 있을까요?
제가 보는 관점에선 올리젝만 아닐 뿐, 올해 입시가 원하는 만큼 안된 것입니다. 거기에 옳고 그름 따위는 없습니다. 원래 인생 모든 단계에서 탄탄대로만 달리는 사람들이 거의 없고 1년은 커녕 몇년, 10년 길을 돌아가야하는 인생도 있습니다. 작성자 나이가 찼다고 하지만 많이 먹어도 30초일텐데, 좋은 선택지를 늘리기 위해 한번 더 시도해본다고 아무 문제 안생깁니다.
저를 예로 들면 작성자보다 더 늦은 나이에 석사를 했고, 박사 입시도 잘 안되어 다시 시도해봤고, 지금은 캘리포니아에서 자리를 얻어 박사학위 중입니다. 그래도 현재는 매우 알아주는 박사과정과 금전적 세팅이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조건이 문제가 아니라 연구의 매 순간을 즐길 수 있는 기본적인 지원들이 있기에 저는 현재 매우 행복합니다. 이 여정의 끝에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결국 커리어에서 실패(?)를 한다해도 별 후회가 없을 것입니다.
무조건 펀딩 있는곳이 맞을까요?
7 - 오하이오에서 사는 토종 미국인이 아니라, 한국인 유학생이 오하이오 주립대 학부 가는건 100% 도피유학 인식입니다.
오하이오 주립대 질문
8 -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시게
실력 키운다고 혼자 AI 안써버릇하다가 뒤쳐져서 AI 잘쓰고 교수한테 칭찬받는 후배 샘내는건 아닌지
후배가 ai로 논문을 작성하는데, 이것도 방법일까요?
46 -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글 전체를 읽었는데, 핵심만 짚겠습니다. 지금 하신 고민의 90%는 사실 결론이 이미 나 있고, 남은 10%에서 공감을 받고 싶어서 쓰신 글입니다.
군대 후 대학원이 불이익이냐고요? 아닙니다. 대학원 교수들은 학생 나이 안 봅니다. 논문 쓸 수 있는지, 버틸 수 있는지 봅니다. 군필/미필 여부는 체크리스트에도 없어요. 오히려 석박통합 중간에 군대 끌려가는 게 진짜 불이익입니다. 그 판단만큼은 맞습니다.
근데 진짜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쉬어도 회복이 안 된다"고 하셨는데, 그게 번아웃이 아니라 무기력 습관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군대 가면 저절로 회복될 거라고 기대하시는 것 같은데, 군대는 쉬는 곳이 아닙니다. 거기서도 지시받고 관성적으로 움직이는 시간 18~21개월입니다. 지금 "주도성 없이 주어진 것만 했다"는 걸 본인도 인정하셨는데, 군대는 그 패턴을 강화하는 환경이지 깨주는 환경이 아닙니다.
부모님이 틀렸냐고요?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아무도 안 받아준다"는 건 틀렸습니다. 하지만 "도피"라는 말은 완전히 틀린 것도 아닙니다. 지금 군대를 재정비 기간으로 쓰겠다는 계획,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할지 그림이 있나요? "몸의 리듬을 되찾겠다"는 건 계획이 아닙니다. 군 복무 중 무슨 논문을 읽고, 어느 연구실에 컨택하고, 제대 후 어느 학기에 뭘 준비한다 — 이게 있어야 계획입니다.
결론적으로, 군대 갔다 와서 대학원 가는 것 자체는 전혀 문제없습니다. 단, 군대를 회복 수단으로 보는 프레임을 버리고 전략적 타임라인의 한 구간으로 보셔야 합니다. 지금 당장 이 글 쓸 시간에 관심 연구실 교수한테 컨택 메일 하나 보내는 게 더 낫습니다.
힘내세요.
너무 힘듭니다, 대학원 진학 시기에 대하여
17 - 글쓴이가 본문에 세상 남자 다 똑같은 쓰레기다 한 것도 없는데 혼자 급발진 해서 괜히 이런 소리 하는건 2차 가해 아닌지.
그렇다고 “연구실 사람과 친해지며 스스로 보호하는 법”을 뭐 어떻게 하라고 구체적으로 써준 것도 아니고.
교수님의 갑질 폭언 성희롱으로 인한 자퇴
8 - 하지마세요.
단언컨데 님 졸업하고 나서 골머리 썩히게 할겁니다.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졸업을 앞둔 사람에게 그런 지시를 안 합니다. 왜냐면 연구실에 소속되어 있지 않으면,
의욕은 물론이고 커뮤니케이션 퀄리티가 떨어져요.
님이 직장을 잡고 회사 생활 하면서 논문을 쓴다? 왜? 굳이?
차라리 연구실 후배가 작성하는게 낫죠. 근데 그마저도 선배로써 지도해줘라라는 지시를 하면 거절해야 합니다.
[지도해줘라=니가 A부터 Z까지 봐줘라]일게 뻔합니다.
'내 실적하나 더 쌓이는거니까 좋지'는 님이 박사한다면 통하는 얘기니까, 직장 다니실거면 하지마세요.
거절할 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좋은 미사여구를 붙여야겠지만
석사 디펜스 2주 앞뒀는데 논문 작성하라는 교수님
8 - 병원함 가보세요 무슨말을 하는지 알긴하겠는데 알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네요 ㅋㅋ
ㅋㅋ 박사과정하는 아는애
6 - 연구자로서 정말 이해가 안되는 입장이긴 하네요.
계속해서 연구하게 주제 주고 가이드 해주는데 너무 기쁘고 감사할 것 같은데
이런 사람들이 이때까지 논문들은 다 본인 힘으로 한 걸로 생각하고 있겠죠??
졸업하기 전 까지 소속 학생입니다.
디팬스는 그냥 절차일 뿐이고 중요도로 보면 최하인데 정말 이해가 안되네요...
석사 디펜스 2주 앞뒀는데 논문 작성하라는 교수님
8 - 원래 글에서 PDF 파일을 보내달하고 요청했던 사람입니다.
PDF를 보내지 않아서 댓글로 질문도 달았습니다.
여전히 궁금한 점이 제출하신 논문의 텍스트는 얼마나 본인이 쓰셨나요?
솔직히 제목과 편집자 코멘트로 유추해 보자면 LLM에 의존하여 연구를 수행하신 것 같습니다.
WISE color-color diagram 에서 색색지수가 튀는 천체 중 SIMBAD 목록에서 제공되는 classification이 없는 천체라면 개들이 뭘까 후보라도 제시해야 합니다.
편집자 레벨에서 데스크 리젝을 당하신 건데 솔직히 이런 연구는 그만 하셨으면 합니다. 각 저널들 에디터들이 매우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천문학은 그리 만만한 학문이 아닙니다. physical science 중에서고 제일 갖추어야 할 방법론도 많고 무엇보다 어렵습니다. 다루는 개상이 친숙하고 호기심을 자아낸다고 많은 ‘아마추어’들이 LLM을 가지고 뭔가 해보려고 하는데 솔직히 꽤 관심 있다는, 물리를 이래한다는 물리과 학부생들이 써놓은 드래프트를 읽어도 한숨이 나올 때가 많습니다.
천문학이 하고 싶으시면 물리과의 역학, 전자기, 영자역학, 열/통계, 수학과의 선대, 미방, 천문학과의 항성진화, 천체물리, 외부은하, 우주론 수업은 듣고 하시길 바랍니다.
아쉽게도 리젝이네요 .그래도 좋아요
11 - 윗분말이 옳습니다. 대학원을 들어가 연구활동을 하세요...
아쉽게도 리젝이네요 .그래도 좋아요
8 - 그렇게되면 돈은 누가벌어요 대학원도 학사가 필요하고 학점은행제도 최소2년생각하면 거기다 대학원가면 거의40까지 그이상이될수도있는데 답이없어요
아쉽게도 리젝이네요 .그래도 좋아요
8 - 돈은 누가버냐는 말로 본인이 제대로 된 물리 지식 없이 LLM써서 말도안되는 글들 투고하는걸 정당화할 수는 없습니다. 전 세계의 LLM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제대로 된 물리 베이스 없이 허울만 그럴듯한 글을 쓰는 사이비 수백 수천명이 마구잡이로 투고하기 시작하면 그거 한장한장 읽어봐야하는 에디터들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습니다. 본인이 정규 코스웍 들을 여유 안된다는걸로 모든걸 정당화하려 하지 마세요.
아쉽게도 리젝이네요 .그래도 좋아요
10 - 어쩌다 교수빨로 탑컨퍼 하나 붙었는데 그게 온전히 자기 능력인줄 아는 케이스. 니가 탑컨퍼 하나 있다고 아무도 너를 우러러보지 않으니까 이럴 시간에 논문이나 한편 더 읽어라.
ai 탑컨퍼의 가치가 너무 후려쳐지긴하네요
7
나는 소위 말하는 '흙수저' 출신 대학원생이다
2018.04.30

나는 소위 말하는 '흙수저' 출신 대학원생이다.
나는 지방 소도시에서 자랐는데 대부분의 석박사 학생들이 그렇듯 그 지역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 중 하나였다.
대학원이 뭔지도 잘 몰랐던 시골 출신의 우리 부모님은 그래서인지 졸업 후 순수학문 전공으로 대학원에 가겠다는 나를 말리지 않으셨다.
석사 생활은 녹록치가 않았다. 입시라는 좁은 문을 나름 잘 통과했다고 생각했는데 학계라는'넓은 물'에는 수 많은 좁은 문을 통과하여 거르고 걸러져 꼭대기까지 올라가려는 머리좋은 이들이 수두룩했다.
게다가 그들 대부분은 모두 생계따윈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 집안에 여유가 있었다. 다른 데 신경을 분산시키지 않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선배와 동기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내 부모님이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다는 것이, 우리 집이 밥을 굶을 정도는 아니지만 재력가가 아니라는 것이 그렇게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나의 경우 등록금은 장학금으로 커버가 됐지만 생계를 위해 늘 몇 개의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첫 학기에 2개를 뛰던 과외는 수업조교일이 들어오면서 1개로 줄이고 남는 시간은 모두 연구실 생활에 쏟았다.
각자가 발을 딛고 있는 환경은 달랐지만 모두 공부를 좋아했고 서로가 가지고 있는 연구분야에서의 전문성에 대한 존중이 있었다.
물론 상당히 오래전 일이기 때문에 과거기억의 미화효과가 없었다고는 장담할 수 없지만, 이 시기에 특별히 괴로운 기억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연구실에 쳐박혀 논문을 읽다가 밤산책을 나가면서 동기들과 주고 받는 얘기 대부분은 훌륭한 조상들에 대한 얘기였다.
그들의 이론체계는 어쩜 그렇게 심오하고 방대할까! 이런 얘기를 스물 대여섯살의 애들이 조잘대며 나름의 괴로움을 짊어진 표정을 지어보이곤 했었다.(허세)
나 개인의 괴로움은 연구실이라는 내부 세계에서가 아니라 외부 세계와의 관계에 의해 만들어졌다.
나이가 들어가며 학부를 졸업하고 취업한 친구들이 하나 둘 생겼고 연차가 쌓이면서 연봉도 조금씩 올라갔다.
한번도 취직을 해본적이 없는 나는 당시 신입사원 월급이었던 180만원이 굉장한 금액으로 느껴질 정도로 돈에 대한 감각이 없었다.
어느날인가 친구의 결혼식에 가려던 나는 화장의 마지막 단계에 화룡점정을 찍어야 할 립스틱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연구실생활은 3-4천원짜리 니베아 립밤으로 충분하다. 3-4만원짜리 립스틱은 살 여유도, 이유도 없어서 대학 졸업 이후 한번도 사지 않았던 것이다.
이 때의 기억으로 지금은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갈 때마다 면세점에서 립스틱을 꼭 한 개씩 산다. 사회구성원으로써의 나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는 나만의 의례랄까
하지만 근본적인 괴로움은 친구들이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라는 톱니바퀴가 원활하게 돌아가는데 역할을 다하고 있는 와중에,
나는 풀어헤친 파마머리를 하고 츄리닝을 입은 채 학문이라는 상아탑 안에서 도태되고 있다는 생각이 점점 커져갔다는 데 있다.
점점 연구실 밖과 거리를 두게 되었다. 석사 학위를 받았을 때 현실 감각은 더 무뎌져 있었다.
박사과정에 진학하겠다는 결정은 그런 일그러진 현실감각의 탓이 없지 않았다.
다만 석사 졸업 후 일 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의 직장 생활 경험으로 말미암아 프롤레탈리아 계급의 나에게 순수학문으로 학위를 하는 것은 사치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게 됐다.
좀 더 실용적인 지식을 쌓고, 실제로 활용될 수 있는 연구를 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특수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리고 거기서 내 지도교수 A를 만났다.
A로 말할 것 같으면 그는 나와 같은 흙수저 출신이다.
A의 연구실은 '우리가 남이가'라는 구시대적인 연구실 문화로 나를 당혹시켰는데, 이것은 외부에서 볼때는 한없이 다정하고 친밀하게 보여 내 복장을 터지게 하는 효과기 있다.
일단 A의 연구실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호구조사처럼 부모님 직업과 자신의 직업, 소득을 만천하에 까발려야 한다.
A는 이것을 가족 같은 연구실 분위기를 위한 출발점으로 생각하는 듯 했다.
연구실 구성원들끼리 서로의 사정을 알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구성원은 배려해주자는 취지 하에 나는 분명 A에게만 말한 내 출신과 경제적 사정을
어느새 연구실의 모두가 속속들이 알고 있음에 일차 당황하게 되었다.
두 번째 당황 포인트는 A의 세계에서 재편되는 '계급'에 있었다.
사람이 모인 집단에서 어느 정도 권력의 차이가 발생하고 그로 말미암아 일종의 서열이 생기는 경험은 석사생활 때도 있었다.
기본적인 출발선은 '성골'(같은 대학 같은 학부 출신) '진골'(같은 대학 다른 학부 출신) '6두품'(다른 상위권 대학 출신), 그 외 로 구분되지만
이러한 고전적인 계급과 학업능력의 서열이 달리 크게 차이 나지 않았고, 부당하다고 느껴지는 차별도 없었다.
9명의 동기 중에 가장 큰 발언권을 가진 동기는 성골이면서 천재이고 학번 대표로 궂은 일을 솔선해서하는 사람이어서 그에게 권력이 주어지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특수대학원의 특성상 출신 대학에 학부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성골'의 개념은 없어진 대신 '진골'과 '6두품' 그리고 그 이하의 출신계급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그러나 상당수가 다른 대학 출신이고 기존 전공과 연계는 되지만 새로운 학문분야인 만큼 실력도 종잡을 수 없어 출신계급에 따른 권력의 차이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교실에 따라서는 '성골' 학생을 눈에 띄게 편애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A의 경우는 아니었다.
A의 연구실 세계에서 계급 구분의 기준은 놀랍게도 부모의 직업, 즉 출신 성분이다!
부모가 국회의원이거나 교수,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이라면 이 학생은 귀족으로 구분되며 연구실의 모든 작업은 이들을 위해 수행되어 바쳐져야 한다.
부모가 전문직은 아니지만 돈이 많아서 유학도 다녀오고 여유롭게 사는 학생은 양반 계급정도로 볼 수 있다. 이들은 특별히 어렵거나 더러운 일에는 투입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걸 고고하게 해나갈 수 있다.
부모는 평범하나 자신이 전문직인 경우는 중인 계급에 속한다. 중인은 A교수를 위해 일정 수준의 재능을 기부하고 원하는 것을 얻어가는 방식이다.
그 외 부모도 평범하고 자신도 내세울 것 없는, 학교에 짱박혀서 공부만 하던 나 같은 이들은 농민정도로 분류될 수 있다. 자신의 필드나 자료원이 있는 자영농의 경우 소작농에 비해 독립적이지만
일정한 결과의 제공(조세), 일정한 선물의 제공(공납), 일정한 노동의 제공(역)이 완전히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끝으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 장학금이 필요한 이들은 천민으로 분류되며 이들은 조세, 공납, 역의 제공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완전히 귀속된다.
놀랍도록 정확하게 조선시대의 계급제도와 일치하는 우리 연구실의 계급제도를 보면서 나는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유지를 위해 필요한 권력의 배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A가 이를 '의식적으로' 의도한 것이 아니라 지배계급, 유산계급에 대한 자신의 열등감이 '무의식적으로' 현현된 결과로써 저토록 완벽한 계급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다.
자신의 계급 분류체계에 의하면 천민계급 출신으로 교수라는 이 작은 세계의 권력의 정점에 까지 오른 A는 학생들에 대한 선한 의지가 가득하다.
농민과 천민 출신 학생들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이들을 위하는 퍼포먼스를 하며 본인 스스로도 그 선함을 믿고 있다.
하지만 유산계급의 착취 체제가 늘 그렇듯 결국 파이의 대부분은 귀족 학생들이 가져가도록 구조화 되어있다.
마르크스가 부르짖던 계급 구조의 모순이 이 좁은 연구실에서 이토록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다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이후에는 이러한 계급구조가 실제로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가에 대해 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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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 22 40742 -
414 34 83548
소주가 지껄이는 김박사넷에 대한 감상 명예의전당 102 10 10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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