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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제서야 맞는 생각을 하게 된걸까요?

202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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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3학년이며 현재 P에서 하계 인턴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 자대 연구실에서는 약 6개월 동안 매일 연구계획서를 수정하며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교수님께 별다른 피드백을 받지는 못했지만, 문제 설정부터 데이터 수집, 실험 설계, 결과 해석까지 대부분의 과정을 스스로 수행했고, 완성된 결과를 보여드리자 흥미롭게 보신 후 교신저자로 포함하여 학부생 경진대회에 논문를 투고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과동기들이 교수님의 지도 아래 워크숍이나 포스터 발표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부러움과 아쉬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동기들은 비교적 정해진 주제를 바탕으로 연구를 수행하는 반면, 저는 문제를 정의하는 것부터 실험을 설계하고 결과를 해석하는 과정까지 모두 혼자 해결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교수님께서 학생을 반드시 그렇게 지도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기에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혼자 답답함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운 좋게 저희 분야에서 대가로 평가받는 P의 한 교수님 연구실에서 하계 인턴을 하게 되었고, 그 경험을 통해 연구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해당 연구실은 P에서도 대부분 자대생으로 구성된 연구실이었고, 저는 '세계적인 연구자는 학생을 어떻게 지도할까'라는 기대를 가지고 들어갔습니다. 막연히 교수님께서 연구를 하나하나 가르쳐 주실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 모습은 제 예상과 달랐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연구의 contribution이 충분한지, 문제 정의가 적절한지,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키면 좋을지와 같은 큰 틀의 피드백을 주셨지만, 연구를 단계별로 지시하거나 세세한 과정을 대신 설계해 주시지는 않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연구는 결국 스스로 하는 것'이라는 말의 의미를 조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연구를 혼자 한다는 것이 교수나 동료의 도움이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교수님은 연구의 방향성과 기준을 제시하고, 학생은 그 방향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연구를 발전시켜 나가는 구조에 가깝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예전에는 대학원을 '학자가 되기 전에 교수님에게 연구를 배우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대학원이 '독립적인 연구자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더 강해졌습니다. 교수님은 연구의 방향과 문제점을 함께 고민해 주고 연구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시며, 실제로 그 길을 개척하고 완성해 나가는 것은 결국 학생 자신의 몫이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학부생, 석사, 박사에 따라 필요한 지도의 정도는 다를 것이고, 제가 아직 경험이 부족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인턴를 계기로 연구와 대학원의 역할에 대해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실제 학위과정의 모습도 이와 비슷한지 여러 선배 연구자분들의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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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2026.07.13

대가 맞나요? 맞다면 정말 좋은 연구실입니다.
분야마다 다른 지 몰라도 저희 연구실도 국내에선 초성만 말하면 아는 랩인데 교수님이랑 연구 관련한 미팅 거의 없습니다. 박사과정도 논문만 메일로 주고 받고 연구는 비슷한 주제 경쟁 붙여서 속도싸움 시키고 가끔 들리셔서 욕하시다 가십니다.
작성자분 있는 연구실은 아마 상위 1프로 연구실인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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