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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연애 상담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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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래 김박사넷에 장학금이나 연구 관련 이야기만 찾고 쓰다가 처음으로 이런 주제로 글을 씁니다...

학부 때는 저희 집이 힘들어서 저도 겨우 하루 한끼 먹고 나머지는 간단하게 떼웠습니다. 그래서 학부때는 여유 없이 무조건 잘해야한다는 일념 하나로 필사적으로 학업과 프로젝트에 메달려서 논문도 쓰고 차석으로 졸업했습니다. 대학원 오고 나서는 오히려 인건비에 외부 장학금까지 받으니 오히려 저축 70만원씩 하고도 남아서 여유가 생기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사람 목소리를 그만 듣고 싶어 원래 클래식을 좋아했는데 저도 악기를 배워보고 싶어서 레슨을 받은지 몇 개월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일부러 선을 그으려고 사담은 안하려고 하고, 선생님께서 사적인 말씀을 하시면 제가 적당히 공감해드리고 마무리 했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렇지만 그때도 출장을 다녀오거나 연구가 너무 잘되서 퇴근을 너무 늦게 하지 않는 한 연습을 하루에 한시간씩은 하려는 마음가짐으로 정말로 잘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이제 더이상 악기를 하는게 취미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주일동안 매일 연습하다가 레슨 시간에 교수님 미팅하러 가는 느낌...)

근데 제 다짐과는 별개로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비정기적으로 10-20분씩 사담을 나누는 시간이 생기고 선생님이 먼저 이야기 하시는 경우도 있고, 제가 여쭤볼 때도 있어서 제 이야기도 하고, 선생님 하시는 일이라던가 요즘 하시는 고민도 들어드리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언제 선생님 왼손에 약지를 본적이 있는데 반지가 없어서 솔로이신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별 마음이 없었습니다. 나이 차이도 저랑 6살 차이 나서 제가 25인데 막상 진지하게 생각하려고 하니 살짝 고민을 하게 되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주에 레슨을 받았는데, 선생님께서 평소와 달리 조금 힘들어 보이셨습니다. 여쭤봤더니 전날 애인이랑 헤어졌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이야기 들어드렸는데, 그래도 장난스럽게 말씀하셔서 그 모습이 보기 좋아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원래 웃으면 안되는데 뭔가 놀리고 싶더라구요... 이때 좀 아차 싶었는데 죄송하다고 말씀은 드렸습니다.

그러고나서 더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한테 아는 사람 소개좀 시켜달라고 말씀을 하셔서 순간 흠칫 했습니다. "저는 어때요?" 라고 말하려다가 아...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서 다시 삼켰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말을 했었어야 했는데 후회가 됩니다. 저는 아는 사람들 대부분 미래가 불투명한 대학원생들 밖에 없다고 하니깐 그래도 괜찮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소속학과(부)가 자연과학대학 중 진짜 순수쪽이라서 공대 사람들이랑 같이 있어도 다 구분이 된다고 해도 괜찮다고 하시는데 마른 침이 삼켜지덥니다. 그래서 그냥 생각 없이 알겠다고 그럼 다음주까지 한번 알아봐드리겠다고 해버렸는데 이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재밌는 사람을 원하신다는데 솔직히 저는 재밌지도 않고, 또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싶으시다는데 저는 자신이 없습니다... 원래 박사과정은 다른 곳으로 갈 생각도 하고 있었고요...

만약 마음을 먹는다면 다음주에 아직 소개 받고 싶으시냐고 여쭤볼 예정이고 그때 한번 말씀드려보고자 하는데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사실 이게 돈이 왔다갔다 하는 관계라서 선생님께서 불편해 하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선생님께서 관심이 없으신데 뭔가 제가 실례를 크게 저지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번째는 제가 몸이 아픈데 (시한부나 그런건 아니지만 약을 계속 먹어야 합니다. 먹는다면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습니다.) 이걸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걸 오픈한 대상은 정말 친한 친구들 말고는 없는데, 또 설명할 것을 생각하니 눈앞이 깜깜합니다. 선생님께서 아시고 나서 관계가 흔들린다면 나이가 있으셔서 제가 선생님이 다른 사람을 만날 기회를 낭비시키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이게 사람을 대하는게 아니라 컨택이나 기회를 좇는 것이라면 과감하게 행동해서 나를 증명하면 그만이니까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은데 사람을 대하는 문제다 보니 너무 어렵습니다. 고등학생 이후로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보는데, 귀중한 경험이나 조언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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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2026.03.06

아서라, 학원 옮길거면 고백 공격

2026.03.06

제가 보기에는 글 쓰신분도 꽤 마음이 있으신것 같습니다. 그리고 관계에 대해 진정성 있게 생각하고 계신것 같네요. 본인이 결혼이 마음에 있던 없던 진정성있게 데이트 신청을 한번 해보심이 어떤지 여쭤봅니다. 이것은 고백 공격이 아닌 고백 이전 탐색에 가깝습니다. 지금까지 학원에서만 레슨해왔으니까 나와서 레슨 외적으로 만나보는기회가 필요해 보이니 가볍게 저녁이나 한번 먹을까요 라고 물어보며 데이트 신청해보세요. 상대가 데이트라고 생각할지 안할지 모르지만 상대가 응한다면 그리고 상대도 당신을 이성이라고 느낀다면 그것이 당신에게도 느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데이트 한번 해보고 그 느낌을 바탕으로 다음에 또 데이트를 요청할지 정해보세요. 아마 좋은 사람 소개해 달라는 말은 본인도 염두해 둔 말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고백을 할지 말지 결정을 하기에 앞서 외부의 공간에서 만나서 얘기해보며 그 다음 단계를 결정하면 됩니다. 컨택 메일 쓴다는 마음가짐으로 한번 가볍게 안되도 그만 이라는 마음으로 데이트 신청하고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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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6

딴사람 소개시켜달라한거면 본인한테 마음이 없는것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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