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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이 수정되지 않는 박제글입니다.

진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긴글이지만, 읽어주시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202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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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인서울 대학에서 올해 초에 컴퓨터공학과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사람입니다.
우선 제 정량적 수준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석사 기간 동안 컴퓨터 아키텍처와 메모리 시스템(구체적으로는 Processing-in-Memory, LLM inference 등)에 대해서 연구했고, IEEE CAL과 MICRO에 1저자 논문, ICS 2저자 논문가 있습니다. 학사와 석사 성적은 각각 4.5만점 4.3, 4.4입니다. 연구 성과가 좋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지도교수님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는 올해 1월부터 현재 직장에서 NPU관련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성과 맞지 않고 제 진로에 대해 고민이 생겨서 글을 올리게 됩니다.

최근 진로(박사 진학, 박사를 한다면 어디서, 타 회사로 이동 등)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고민이 생겼고, 너무도 좁은 제 시야에서 벗어나 조언을 얻고자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인성적인 면이든 진로에 대한 면이든, 다양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직장생활이든 취미생활이든 “저는 현재의 정보를 보고, 남들이 발견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것을 발견하고, 나아가서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과정(이하 저만의 가치)”을 즐거워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현재 직장에서는 이를 얻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머리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내용에 따라 아래와 같이 목록화를 하였습니다. 편하신 항목에 대해서 자유롭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1. 본인이 일에서 기쁨을 느끼는 순간: "현재 시스템에 대해 병목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입니다.

2. 현재 직장이 맞지 않은 이유: 현재 직장은 NPU에 대해 컴파일러부터 LLM 서빙까지 전부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전망을 보고 선택하였습니다. 겉보기에는 제 적성과 맞아보이지만, 현재 회사의 진행 상황이 1번의 즐거움을 느끼기 어려운 상황이라 느껴집니다. 구체적인 언급은 어렵지만 현재 회사에서는 일종의 정답지(원하는 코드)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이 정답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즐겁지 않다고 느껴집니다. 이 기간이 최소 1년 이상은 해야할 것 같은데, 이를 감수하고 미래를 바라보면서 버티는 것보다 더 흥미가 가는 직장이나 박사 과정으로 이동하는 선택지가 더 달콤해 보입니다.

3. 본인 스스로에 대한 문제: 2번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니, 사실 회사든 어디든 직장 생활이라는 것이 즐거운 순간만이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현실을 이제야 조금씩 받아들이는 중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을 시작한지 이제 4~5개월이자 석사 신입생인 사회초년생 입장에서 조금 안맞는다고 불평 불만을 늘어뜨리는 어린애는 아닌가 싶습니다. 직장은 원래부터 회사가 원하는 일을 수행시키기 위해 월급을 주는 건데, 제 스스로에 대한 객관적인 입장을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요. 국내 박사라 할지라도 제안서 작업에 시달려야 하고, 미국 박사면 course work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 처럼 원하는 것만 할 수 있는 세상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오히려 좀 더 버텨봐야하는 적응기인가 싶기도 해요. 1번과 2번을 고려하였을 때 직장을 옮기거나 박사가 맞는지, 아니면 제 마음가짐의 문제인지 구분하는 기준을 어떻게 세울 수 있을까요?

4.  국내 박사에 대한 고민: 제 연구 분야가 1번을 만족하기 좋은 조건(학회로 치면: MICRO, ISCA, HPCA, ASPLOS)이라 생각합니다. 그에 따라 석사 기간도 매우 즐거웠고요. 현재도 주말에 관련 분야 최신 연구 공부를 하며 즐거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솔직한 생각으로 현재 연구 분야로 박사 졸업한다면, 국내 회사에서는 이 능력을 필요로 하는 지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게다가 박사 이후의 삶도 교수가 되지 않는다면 다시 2번과 같은 상황이 펼쳐지지 않을까 두렵기도 해요. (아마도 박사 이후의 삶에 대해 잘 몰라서 이러한 고민을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또한 박사라는 것은 학위 이후에 얻을 수 있는 능력 -예를 들어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을 얻기 위한 과정일지, 아니면 기간동안 연구의 즐거움을 바라보는 기간 중 어느 것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을 해야 하는지 궁금해요) 

5. 4번의 연장선으로 인해 미국 박사에 대해서도 고민이 되지만, 자신있는 길은 아니에요. 연구가 자신있고 즐겁고 좋지만, 정말 쉬운 길은 아니라고 알고 있고, 연구를 좋아할 뿐만 아니라 리스크도 크다고 생각해서 미박을 하는 기간 동안 매우 잘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제가 생각했을 때는 미국 박사의 경우, 생활이 매우 쉽지 않기도 하고, 학위 이후의 삶을 기대하기 보다는 연구 자체가 너무 좋고 실력이 있다면 가야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 스스로 남들과 비교했을 때 정말 연구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인지 확신이 들지 않아요. 4번과 5번을 고려하였을 때 어떤 사람이 박사를 수행하는 것이 맞는지, 그리고 저희 분야의 미국 박사 선택지는 어떠한 것 같으신가요?

6. 어느 직장이든 즐거움을 얻지 못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돈을 많이 주는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를 가는 것이 나을 것 같기도 해요. 뿐만아니라 석사 기간 동안 메모리에 대한 공부도 매우 즐거웠어요. 돌이켜보면 연구 기간 동안 사실 NPU 보다는 메모리 분야에 많은 시간을 보냈었고, 메모리 시스템의 최적화도 즐거웠거든요. 즉, 오히려 NPU가 아니라 메모리 분야에서도 1번의 즐거움을 얻을 수도 있지 않을 까 싶어요. 언급한 두 회사는 사람들이 흔히 부품이 될 수도 있고, 제가 원하는 즐거움을 느낄 확률이 낮을 수도 있지만(흔히 말하는 직무의 랜덤성) 하지만, 메모리 제품을 평가하는 직무에 들어가게 된다면 1번의 즐거움과 기존에 메모리 제품을 깊게 공부할때 느꼈던 흥미를 되찾을 수도 있을 것도 같기도 해요.

모든 선택지마다 결국 장단점이 있고 선택과 책임은 저 스스로에게 달린 것을 알고 있습니다. 혼자서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있고, 저 혼자서 고민하기에는 바라보는 세상이 너무 좁은 것 같아서 연락드려요.

푸념같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따끔한 조언이든 저에 대한 질문이든 마음껏 저를 일깨워 주신다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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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2026.06.14

1. 어느 직장이든 2년은 다녀보시는게 뭘하더라도 좋아보입니다.
2. 문제 해결이 좋으신거면 학계보다 회사가 나을겁니다.
3. 자본주의 사회는 기본적으로 돈준 사람이 원하는걸 해주는 것이지만 돈준 사람과 내가 하고 싶은걸 얼출 얼라인할 수 있으면 삶의 만족도가 올라갑니다. 아직 직급이 낮아서 선택권이 없지만 좀더 연차가 차면 기회가 있을거고 사내에 좀처럼 기회가 없으면 이직하시면 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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