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가장 핫한 댓글은?

본문이 수정되지 않는 박제글입니다.

박사 4학기 차인데 자퇴하고 싶어요

2026.06.25

2

786

다 써놓고 보니 좀 기네요... 하소연 할데가 없어서 그냥 여기다 넋두리 하는 심정으로 씁니다.

같은 랩실에서 석사3년 졸업하고 박사 하는 중인데 지도교수랑 연구스타일이 너무 안 맞는데다가 일방적으로 욕만 먹는 입장이라 공황장애 올거 같음.

반도체 합성하는데 내가 박사 과정 시작하고 나서 랩실 기초 공법 문제 있던거 발견해서 해결하고 (석사 때는 다른 소재 연구했음) 효율도 같은 공법으로 세계기록까지 찍었음. 그리고 그 기존 공법에 있던 효율 저하 메커니즘도 내가 최초로 입증한 사례로 이거 기반으로 sci q1 (탑티어는 아니고 우리분야 정통저널)에 논문도 두 편 발표한 상태임. 거의 한달에 10일꼴로 밤새 실험하면서 1년 반동안 샘플 만들어서 나온 결론이라 논문 리뷰어들도 아무도 메커니즘 자체에 의문 제기한 적 없단말임. 근데 교수는 이미 발표한지 1년이 다 돼가는 논문을 두고 아직도 자기는 인정 못하겠다는 소리를 거의 한달에 한 번 꼴로 미팅 때마다 함. 중요한건 반대하면서 반박은 못한다는거임. 뭐 그럴듯한 메커니즘이나 제시하면서 반대하면 말을 못하겠는데 그냥 아닌거 같다 이말만 해대니까 사람 미치겠음. 이해 못한거 같아서 메커니즘 설명하려고 추가로 데이터 뽑아서 보여주니까 이미 해결방법 찾았으면 효율이나 올리지 왜 안되는 공법 아직도 붙잡고 있냐고 뭐라함.

애초에 박사 초기 때부터 기존 공법에 도핑하라길래 기초가 낮으면 기초부터 다져야지 왜 도핑을 하고 있냐라는 생각으로 변량 전부 다 조절하면서 실험해온거라 교수가 생각하던 방향이랑 거리가 있기도 함. 근데 우리 분야가 고일대로 고여서 이제 공법상으로 뭐 새로운 방법이 나올수가 없는 상태임. 애초에 지도교수가 지시한 연구내용도 이미 6년전에 다른 학생이 했던거 들고와서 나보고 최적화 하라고 시킨거임. 근데 애초에 글러먹은 기초에다가 백날 도핑해봐야 그게 뭔 의미가 있음? 말로는 맨날 효율을 올려야된다 하면서 기초의 중요함도 모르고, 더 중요한건 랩실이 연구를 같이 하는게 아니라 같은 소재로 각자 자기연구만 하니까 매번 기초부터 시작한다는거임. 거기다가 전구체도 사람마다 종류도 다르고 (크게 다르지는 않고 성분 비율같은거) 하다보니까 뭐 시간이 지나도 기초효율도 흐지부지에다가 거기다가 도핑이니 뭐니 해서 효율 좀 올라가도 저널에서는 쳐다도 안보는 결과나 뽑았지.

아무튼 그래서 내가 석사 졸업할때까지만 해도 이쪽 이론 쪽에 완전히 숙달된 것도 아니고 연구도 재밌고 해서 박사 하기로 했었는데 지금은 열정이 많이 식은것 같음. 박사생 되고나서 이론쪽도 숙달했고 실험데이터도 쌓이니까 지금 하고있는 공법도 한계가 어디쯤일지 보이기도 하고 해서 계속 연구하는게 무의미해보임.

지도교수도 맨날 인격적으로 무시하고 성과 무시하고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는데 여기서 굳이 2년 더 있어야 될까라는 생각만 든다. 남들이 보면 같은 랩실에서 석사도 했다면서 왜 다른 데 안갔냐고 할 수도 있는데 나는 지금 랩실이라도 박사생 할 수 있다는것 만으로 충분했었음. 석사 연구주제가 우리 랩실환경으로는 정상적인 합성이 거의 불가능한 소재라서 이것도 거의 1년 내내 합성 실패하다가 주요원인 찾아서 개선해서 효율 측정까지 성공했고 이것도 같은 저널에 발표했거든 (완전히 해결은 불가능해서 효율은 낮았지만 이것도 최초발견이라 어느정도 가치는 있었음). 그래서 그 실패 원인 찾고 개선하느라 맨날 재료분석이나 했지 반도체 관련 성능이나 분석은 할 기회가 없었음. 그래서 다른 랩실가도 아마 안 받아줬을거임. 반도체 합성만 했지 이론 지식이나 관련 분석기술에 대해 아는게 많이 부족했으니까. 그래도 이렇게 알아가는 과정이 좋고 본인이 더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너무 명확히 보여서 박사 지원했고 1년차까지는 되게 즐겁게 연구했음. 그러다 3학기 때 그 기초공법 문제있다고 발표한 미팅에서 지도교수가 본인 지방 말로 쌍욕박고 왜 본인이 하라는거 안하고 뭐하고 있냐고 한 시점부터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한것 같음. 석사 지도교수님은 (같은 랩실 부교수님) 데이터 갖고 토론도 잘 되고 내가 낸 성과도 문제없다고 모든 사람이 다 같은 생각일 순 없으니까 그러려니 하라고 하시는데, 대체 과학현상에 무슨 주관적인 의견이 필요한건지도 모르겠고 왜 나한테 저렇게 대하는지 모르겠음.

그래서 한 줄 결론: 자퇴하면 후회할까 아니면 후련할까 몹시 고민된다.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2개

2026.06.26

저는 분야는 다르지만 비슷한 상황겪었어요. 지금도 가끔 못믿겠다로 회귀하면 적당히 설명다시하고 넘어가고 제가 세운기초대로 그냥 밀고 나가요. 솔직히 저라면 그정도 기여를 랩에서 했고 논문도 publish했으면 이제 그 기초 위에서 적당히 교수말 무시하면서 밀고 나가서 좋은 저널 publish해서 교수를 더 무안하게 만드는길을 선택할듯. 졸업은 잘 시켜주는편인가요? 그러면 그냥 돌파해버리세요

대댓글 1개

해당 댓글을 보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

댓글쓰기

게시판 목록으로 돌아가기

자유 게시판(아무개랩)에서 핫한 인기글은?

자유 게시판(아무개랩)에서 최근 댓글이 많이 달린 글

🔥 시선집중 핫한 인기글

최근 댓글이 많이 달린 글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