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땐 네이처 사이언스 본지 자매지가 나에겐 매우 신성시 여겨지는 바이블로 생각했음. 새벽에 일어나서 업데이트되는 현재의 연구 트렌드를 보며 내 연구 결과 원인들을 분석하고 방법론을 읽어보고 레퍼런스에서 그동인 몰랐던 새로운 바이블을 찾아보고 희열도느끼며.
학생때는 그 수준의 논문을 쓰지 못했음. 실적은 괜찮았으나 최상위 논문을 써보고 싶다는 굶주림으로 최상위권 논문들을 자주 게재하는 국내 국외 포닥생활을 시작했음.
연구실들을 거치며 내 과거가 부정당하는 느낌을 받았음. 직설적으로, 각 조직 내에서 조작이 의심되는 정황들이 항상 있었음. 그리고 그중 대부분의 교수는 다 알면서도 그러한 정황들에 대해 명확히 설명을 요구하지않았음. 이에 나는 각 연구실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자리잡은 한국인들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음. (다 폄하하려는 것이 아닌 일부에 한함)
조작이 사실인 것마냥 위장되고 그 결과를 이론적으로 풀어가려고 예쁜그림과 백업 데이터들로 가득채워져가는 과정을 옆에서 보고있자니 나는 이 길에 잘못 온 사람인 것 같았음. 나는 그만한 결과를 매년 뽑아낼 자신이 없어지고 초라해지는 것 같아 학계를 떠나기로했음.
내가 정말 실력이 있으면 그런 유혹에 휘둘리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새로운 발견/검증 등을 잘해냈을테지만 난 그러지못했음. 그래서 일부 정말 뜻깊게 연구하여 실적내는 연구자분들 존경함. 고작 몇개의 연구실을 거친 포닥의 경험이지만, 이제는 다들 자리잡은 각 연구실 출신 선배들의 논문들을 믿을 수가 없게 됨. 욕심은 항상 다른 방향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기에 내 주제를 알고 곧 이직을 해보려함. 모두들 응원하고 나같은 패배자가 되질 않길 빌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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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2026.05.17
저도 한때 비슷한 시각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이게 조작이 아니라 환경변수가 통제 안된걸수도 있어요 기계나 사람마다 결과 다른데 manufacturing처럼 high quality려면 장비 비용 단위가 빅테크 수준이어야 가능합니다 그래서 학계랑 인더스트리 차이가 나요 누가 부족하거나 잘못해서가 아닙니다 비판적인 사고는 중요하나, 겉으로 드러낼때는 주의하는 편입니다. 내가 모르는게 있을 수 있는데, 괜히 성실한 사람 공격하는 걸 수 있어서요 뉴턴이나 아이슈타인같은 완벽한 정론 입증의 연구자가 아닌 이상, 많은 가능성 높은 가설을 세상에 내놓는것과 비슷하고요 그 선행 덕분에 application 발전까지 갑니다 아마 결과중심 문화에서 회의감 느끼신 것 같네요 박사 포닥까지 하셨으니, 후배들에게 고민한 지식 함께 나눠주고 싶으실때 돌아오셔도 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사실 누가 모르나요. 요즘같이 논문들이 쏟아져나오는 상황에서, 모든 연구가 믿음직 하다고 생각할까요. 그렇기에 기관들을 보고 선입견을 갖게되면서 "이 그룹은 믿을법하지" 라는게 있고, 반대로 믿기힘든 기관/국가들도 있죠. 저는 학계에 남았지만 그냥 나만 잘하면 된다는 마인드셋입니다. 예전 지도교수님이 해준 조언이 "어느정도 치팅을 하든 과한 홍보등을 하는사람들을 보고 부러워할 이유가 없는게 살다보면 누가 잘하고 진짜인지 다 알게되더라. 그래서 초반에는 빠를수있어도 결국 정직하게 연구하는사람들이 잘되고 보상받더라" 라는 말이였습니다. 저는 아직 초창기교순데 이 마인드셋 갖고 똑같이 살아갑니다. 그냥 천천히 내 할일 정직하게 잘 하다보면 태뉴어받고 인정받을거란 확신이 있달까요
저도 박사과정 들어갔던 랩에서 랩장? 위치에 있는 학생이 데이터 프로세스 하는게 선을 좀 탄다 싶으면서 논문에 이름 올려주는거 가지고 (공동 1저자도 아니고 3저자나 더 뒷번호ㅋ…) 후배들한테 랩일이든 사적인 일이든 갑질하는게 있었고 그거 결국 못견뎌서 (교수는 저 학생이 저런 식으로 실적 만들어오니 뭐 걍 넘어가던ㅋ…) 코스웤 석사만 받고 취업했는데 나중에 들려오는 얘기들 보니 사필귀정이라는 말이 맞더라구요ㅋ…
202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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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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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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